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작가: 시르하린

※민 시혁(공) : 현재 만경 고등학교 2학년 A반 담임이자 물리 선생. 수려한 외모와 큰 키, 모델 같은 체형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남자 선생이지만, 만경고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물 취급을 받는다. 그런 그의 별명은 울독쌤. 존재 자체가 살벌하고, 행동 하나하나가 개였다고 졸업한 선배들이 붙였다나 뭐라나. ※이 현기(수) : 현재 만경 고등학교 2학년 F반 담임이자 국어 선생. 19살 때 아버지의 부탁(?)으로 교직에 몸 담게 됨. 심각할 정도로 분홍 토끼 캐릭터 매니아. 항상 가지고 다니는 분홍 토끼 캐릭터 물품과 예쁘장한 외모로 아이들에게 토끼쌤이라고 불림. 그래서 그런가, 울독쌤인 민 시혁에게 절찬리로 위협받는 중. 분홍 토끼, 그건 나의 마스코트이자 영원한 러버! 오죽하면 아이들이 나를 토끼쌤이라고 부를까? 울독, 존재 자체가 살벌한 늑대고, 행동 하나하나가 개라서 붙여진 민 선생님의 별명인데―. “딱이군.” “……예?” 딱―이라고 하면서 민 선생님이 나를 쳐다본다. “분홍 토끼와 이 선생 이미지.” “…….” 그거 칭찬입니까? 욕입니까? 칭찬인지, 욕인지 분간이 안 가 한참을 갸웃거리니, 졸린지 손님방으로 들어가시는 민 선생님. “아, 그거 아나?” “?” “토끼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 토끼를 강조하시더니 살짝 말끝을 흐린다. 뭔 말을 하려나 귀를 기울이는데, 언제나 무뚝뚝한 표정을, 아니, 일자를 그리던 입술이 슬며시 말아 올라간다 싶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는 나를 향해 웃어 보인다. “동성애를 한다는 걸.” 왜, 왜, 왜, 그런 무서운 말씀을 하시나요! 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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