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매한 왕은 히아신스를 삼킨다

2020년 2월 3일
우매한 왕은 히아신스를 삼킨다/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우매한 왕은 히아신스를 삼킨다/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작가: 히루

“더 많은 보석을 가져와라. 더 화려한 드레스를, 더 값비싼 구두를, 더 아름다운 꽃을 가져와.”

무능하고 우매하기로 소문난 메누스의 왕이 정체모를 여인을 성으로 불러들인 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수군거렸다. 대체 저 여자는 누구길래 저 오만하기 짝이 없는 남자의 눈을 멀게 한 걸까?
마치 천사처럼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와 함께 꽃을 품은 수수께끼의 여인.
새하얀 머리카락, 새하얀 옷, 새하얀 피부, 새하얀 미소. 그것이 리메를 가리키는 모든 것.
왕인 사우스를 홀린 리메의 모습에 메누스의 진짜 왕이라 불리는 타카라 역시 그녀에게 빠지고 만다.

‘설령 왕의 것이라고 해도 좋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내 곁에 두고 싶어.’

왜냐하면 이 나라의 진짜 왕은 사우스가 아닌 타카라니까.

“네가 바란다면 내 심장이라도 꺼내주마. 네가 원한다면 내 피를 뽑아서라도 널 즐겁게 해주마.”

아아, 실로 우매하고 미련한 왕이로다. 독이 든 꽃임을 알고도 그것을 뿌리째 삼키려는 이들을 보라. 새하얀 미소와 함께 집어삼켜지는 자는 어째서 웃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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