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이웃/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부스스한 머리칼, 후즐근한 옷차림, 어깨에 둘러멘 본인 몸집만한 짐짝. 잊을만하면 밤마다 한 번씩 시끄럽게 구는 것도 모자라, 구불구불 꼬부랑거리는 외국어를 구사하기까지. 802호에 사는 유은은 한 달 전 옆집 801호로 이사 온, 아마도 교포인 듯한 이웃집 여자가 수상하기만 하다.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오기라도 한 것인지 어김없이 영어로 소음을 빚어내는 801호 여자. 벼르고 있던 유은은 침대를 박차고 나간다.
“밤늦게 죄송해요.”
“No problem.” (괜찮아요.)
유은의 달팽이관을 파고든 이웃집 여자의 한 마디는 분명 한국어. 유은이 내뱉은 대답은 만점에 같은 영어시험 점수가 무색한 짧은 영어.
“같이 한 잔 하실래요?”
유은이 스스로의 비루한 영어 실력과, 멋대로 교포라 결론 내린 판단 미스 때문에 이불킥을 하던 것도 잠시. 예상치도 못 하게 이웃집 여자가 훅 들어온다. 801호의 이름은 윤진서. 한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던 유은은 알면 알수록 마음도 깊고 매력이 넘치는 진서에게 서서히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순간, 유은의 앞에 의외의 인물이 끼어드는데. 거리는 가깝지만 완전히 내 걸로 만들기 쉽지 않은 이 관계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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