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황후는

2021년 5월 3일
나의 황후는/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나의 황후는/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어차피 오늘 보고 더 이상 못 볼 사이였다. 나는 이제 칩거 생활을 할 거고,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엘리샤와 황태자 사이를 계속 갈라 놓는다 해도 언젠가 마주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

그게 진짜 소설 속 내용이고, 나는 그냥 황태자의 이복동생일 뿐이니까. 그리고 그게 운명이라면 엘리샤의 운명을 내가 뭐라고 바꿀 수 있을까.

?

그래서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하기로 했다. 이제 우연이라도 마주칠 수 없을 테니까.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수건을 여미어 주며 말했다.

?

“당신이 황태자와 만나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

힘을 주면 부러질까, 아기 다루듯이 제 손목을 살피는 카니아의 모습에 엘리샤는 생각이 많아졌다. 의외의 모습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

“황태자는 성정이 옳지 못합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에 반해 혹시라도 자신의 권위를 앞세워 황명을 내리지 않을까 하여 그랬습니다.”

“……..”

“그리고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

“전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습니다. 매우,”

“……..”

“보고 싶었고요.”

?

엘리샤는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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