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팀원들이 왜 그럴까

2022년 7월 1일
팀원들이 왜 그럴까/빛봄/빛봄출판사

팀원들이 왜 그럴까/빛봄/빛봄출판사

작가:먼길을돌아

장르:GL

안정적인 수입의 직장에,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어 당장 내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스스로 평범하게 만족하며 지내고 있는 나, 강이주. 나에게 굳이 아쉬운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이성보다 동성에게 매력을 더 많이 느끼는 덕분에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접은 짝사랑 횟수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세상에 모든 걸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사랑 하나 못 가지고 살 수도 있지 않겠냐고 애써 웃으며 오늘도 누군가에게 속절없이 흔들릴 것 같은 마음을 술 한 잔으로 털어낸다.

그러던 중에 ‘짝사랑만 하는 네가 안타까우니 기회를 주겠다’ 는 황당한 꿈을 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에 회사를 옮겨야 한다는 통보가 날아왔다. 이걸 피하는 방법은 퇴사밖에 없음을 깨닫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직한 곳의 새로운 팀 사람들이 몹시 신기하다.

회사 안에서도 연예인으로 구성된 팀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주얼이 화려하고 능력도 좋은 분들이 많다. 그래서 짐만 되지 않게 조용히 적응하고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팀원들이 나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왜 나를 잘 챙겨주는지 모르겠고, 왜 나의 스케줄에도 관심이 많은지도, 왜 없던 회식이 점점 늘어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원래 짝사랑했다가 접었던 팀 내 상사는 갑자기 나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입사한 초반부터 나를 편하게 챙겨주는 사랑스러운 후배는 자꾸 내 앞에서 관심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굳이 알 필요 없는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한다.

[이주 대리는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 타입으로 보이니까. 그래서 이주 대리한테 고백하는 사람이 누구든 있었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심지어 팀장인 이사님은 그동안 여자를 짝사랑하며 고백하지 못했던 서러움을 단번에 허탈하게 만들고 내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신다.

하지만 나는 오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경력사원에게 갖는 따뜻한 관심이라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역시 잘 모르겠다 싶은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정말, 우리 팀원들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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