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한테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너무나도 미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의 가장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함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의 정점에 있는 그 여자가 그 날 나를 구했다. 그러나 그건 곧 이어질 지옥의 시작이었다. 내가 이 집으로 들어 온 날, 정말로 구원 받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스물한 살의 주영은 대중교통을 애용한다. 특히 버스를. 이날도 평소처럼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잠깐만 담벼락에 기댔는데… 홀라당, 주영의 세상이 바뀌고 말았다. “너는 이제부터 여기서 살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집에 보내주는 거 아니었어요?” “단순히 길을 잃었다면 그랬겠지만, 주영이 너는 지금 그런 게 아니야.” “나더러 미아랬잖아요.” “여기까지 오면서 이상한 거 못 느꼈어?”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남자라고는 보이지 않는 무남동에서 주영은 ‘미아’ 취급을 당하고 만다. 앞으로는 다른 미아들처럼 정착해 살아가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미아보호소’ 직원이라는 김미영 팀장에 의해 네 식구가 사는 집으로 위탁되는데. “아, 얘가 주영이구나. 내 이름은 주현인데.” 엄마도 사랑스러운 두 딸도 모자라 아버지까지 여성인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적응하기란 어째 순탄치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새 룸메이트가 된 맏딸은 어쩐지 주영을 아주 싫어하는 눈치다. 세 살이나 어린 그녀의 첫인상은 얼음장보다 차갑고, 고양이처럼 앙칼졌다. “야.” “저기… 일단은 내가 언니인데….” “뭐래, 가정 파괴범이.” 아, 나 이런 데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본의 아니게 떨어진 금남 구역 ‘무남동’에서 희한한 네 식구와 펼치는… 가끔은 우습고, 가끔은 가슴 따뜻한 오주영의 청춘 성장기!
곧 무너져 내릴 듯이 위태롭던 서진에게 찾아온 낯선 사람과의 입맞춤, 그리고 시작된 인연. “침대에서 언니, 동생이 어딨어?”
부스스한 머리칼, 후즐근한 옷차림, 어깨에 둘러멘 본인 몸집만한 짐짝. 잊을만하면 밤마다 한 번씩 시끄럽게 구는 것도 모자라, 구불구불 꼬부랑거리는 외국어를 구사하기까지. 802호에 사는 유은은 한 달 전 옆집 801호로 이사 온, 아마도 교포인 듯한 이웃집 여자가 수상하기만 하다.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오기라도 한 것인지 어김없이 영어로 소음을 빚어내는 801호 여자. 벼르고 있던 유은은 침대를 박차고 나간다. “밤늦게 죄송해요.” “No problem.” (괜찮아요.) 유은의 달팽이관을 파고든 이웃집 여자의 한 마디는 분명 한국어. 유은이 내뱉은 대답은 만점에 같은 영어시험 점수가 무색한 짧은 영어. “같이 한 잔 하실래요?” 유은이 스스로의 비루한 영어 실력과, 멋대로 교포라 결론 내린 판단 미스 때문에 이불킥을 하던 것도 잠시. 예상치도 못 하게 이웃집 여자가 훅 들어온다. 801호의 이름은 윤진서. 한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던 유은은 알면 알수록 마음도 깊고 매력이 넘치는 진서에게 서서히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순간, 유은의 앞에 의외의 인물이 끼어드는데. 거리는 가깝지만 완전히 내 걸로 만들기 쉽지 않은 이 관계의 행방은?
“제국의 태양은 오로지 나, 하나뿐이다!” 자식도 베는 미쳐버린 길라트 제국의 3대 황제와, ? “우리 집안에는 대대로 작은 촉매로도 촉발되는 광기와 늙은 아비를 살해할 수 있게 하는 무에 대한 재능이 흘러.” 그 무능한 황제를 끌어내리고 제국을 지키려는 황녀, ? “혼자라니, 내가 여기 있잖아.” 뱀의 입술이 위로 말려 송곳니를 드러냈다. 웃는 것 같았다. “네가 절망에 빠져서, 다른 누구도 믿지 못할 때, 그때 네가 부르게 될 이름.” 황녀를 타락시키려는 악신, ? “신께서 제국과 함께하시는 이상, 우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항상 그랬듯이.” 개국공신 가문의 장남 행세를 해야 하는 신실한 장녀, ? “신이 정말 정의롭고 착한 분이시다면, 어째서 세상에는 부모에게 버림받는 자식이 있고, 게으르지 않아도 일을 찾을 수 없어 굶주리는 자가 있고, 남의 호의를 왜곡해서 순수함을 좀먹는 악의가 있을까요?” 그리고 신을 믿지 않는 성녀, ? 이 책은 넷이 제국의 존망을 두고 써내려갔던, 역사책에는 남지 않은 황실의 비사이다.
“안녕, 난 이설아라고 해. 잘 부탁해.” ? 그 날은, 벚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3월의 어느 날, 이설아는 전학을 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연화는,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 풋풋한 첫사랑은, ? “아, 안녕..” ? 모든 것이 서툴고, ? “어디 아파? 얼굴에, 열나는 것 같아.” ? “아니, 나 괜찮아! 방금 뛰어와서 그런가봐.” ? 어색했다. ? “나도 한 모금 마실게?” ? 우유 하나를 마시는 걸로도, ? ‘간접키스잖아…’ ? 절로 이런 생각을 하는 그야말로, 따뜻한 봄날. ? 하지만 둘의 관계는, 진전될 듯 진전되지 않았다. 연화는 그런 제 감정이 들킬까봐 겁이 나서 그녀와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 ? *** ? 하지만.. ? “너가 왜 여기에 있어?” ? “그야, 나도 디자인학과니까 그렇지. 설아야, 잘 부탁해.” ? 우연히 둘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1년 후. ? “연화야, 신음 참지 마.” ? “하응… 하아앗.. 하앙..!” ? 여행을 기점으로, 이들의 관계는 완전히 뒤바뀌고 마는데.. ? 과연 설아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퍼플라나 “언니, 너무 예뻐요.” 다섯 살이나 많은, 더구나 처음 보는 선배에게 대뜸 할만한 말은 아니었다. 태린도 이런 게 예의가 아니란 것쯤 알았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한 계산적인 칭찬 역시 아니었다. 그저 유영이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파도처럼 쏟아지는 감정을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 그렇게 유영의 주변에서, 좀 더 친한, 나름 가까운 후배로 맴돌기만 한 길고 긴 시간. 유영의 결혼 소식과 동시에 태린은 그 고단한 짝사랑을 그만두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저 사람 유영 언니 아니야?” 대학 동기이자 절친인 다은을 따라 간 세련된 분위기의 브런치 카페 ‘다담(茶啖)’에서 태린은 그곳에서 예기치 못하게 유영과 재회한다. 가볍게 떨칠 수 없던 짝사랑의 상처로 인해 어떻게든 피하려는 태린에게 유영은 믿을 수 없는 말을 한다. “네가 날 좋아해준 그 시간 동안, 나도 내내 너를 좋아했어.” 짝사랑이 아니었다니. 유영도 같은 마음이었다니. 감당하기 힘든 원망, 그리고 모순되는 설렘과 벅찬 감정으로 인해 태린은 갈등한다. 오직 유영뿐이었는데, 오직 언니뿐이었는데. 놓으려야 놓을 수 없는 이 마음, 다시 시작해도 되는 걸까?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리다나 엄친딸을 사람으로 만들면 이런 모습일까. 외모, 성적, 게다가 성격까지 완벽해 보이는 나솔. 그리고 그런 나솔을 혼자만 몰래 좋아하고 있던 다은.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런데 웬걸? 나솔의 실제 성격은 다은이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오직 단둘이 있을 때만 보여주는 이런 의외의 모습이 다은은 결코 싫지 않다. 서로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어느새 풋풋한 첫사랑으로 발전하게 되지만, 나솔을 쫓아다니는 시선이 너무 많다. 그녀를 통제하려는 사람도 너무 많다. 결국 현실의 벽 앞에 이별을 맞이한 두 사람.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고, 다은 앞에 배우 손아영으로서 다시 나타난 나솔. 더 높아져 버린 현실의 장벽 앞에 다은은 거리를 두려 애쓰지만, 이제는 다은을 지키기 위해, 함께 있기 위해 모든 걸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나솔은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마침내 다은이 그동안 단 한순간도 옅어진 적 없는 나솔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고, 둘은 오랜 이별의 시간을 보상 받으려는 듯 마음껏 사랑을 키워 나간다. 그렇게 드디어 두 사람에게도 평화가 찾아오는 줄 알았는데…예상치도 못한 복병이 두 사람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풋풋했던 첫사랑 때와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다은과 나솔의 사전에 두 번의 이별은 없을 테니까!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퍼렁달 #GL #백합 #오피스물 #일상물 #혐관 ? 서러워서 못 살겠네. ? 자신의 직위를 악용하여 절 괴롭히는 한솔음이란 편집장을 아세요? ? 제가 글을 쓰기만 하면 시비나 걸고 트집을 잡는 그런 사람이 편집장이라고요. ? 심지어는 저한테 하루에 소설을 세 편 이상 써내지 않으면 월급을 깎겠다고 협박까지 일삼는 사람이에요. ? 입만 다물면 참 예쁜 사람인데 왜 항상 모난 혓바닥은 저를 향하고 있는 걸까요. ? 근데 그거 아세요? ? 그 사람, 저희 집으로 룸 쉐어를 하러 온대요. ? 제 집으로, 제가 주인인 이 집의 룸메이트로 돈을 내고 들어온대요. ? 그럼 이제 누가 갑이죠? ? 항상 제 머리 위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을 거라 생각했던 오만방자한 그 인간한테 세상의 무서움을 알려줄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요. ? 이제부터는 제가 갑입니다. ? ? ? 인물 소개 ? ? [ 류예린 ] #인기작가 #순진함 #어리바리함 #피지배적 #억울함 ? 한 플랫폼의 인기 연애 소설 작가. 26살의 나이에 데뷔해 3년 동안 착취를 당한 비운의 주인공. 홀로 방구석에 누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집 밖을 나서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전형적인 집순이이다. 덕분에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아 포장지를 뜯어놓고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노트처럼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인물.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인물인 한솔음 (편집장)에게 늘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그녀의 머리 꼭대기에 앉기…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요플레먹자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퇴근길에 하람은 죽어가던 여우를 주웠다. 다음 날 아침, 여우가 웅크려있던 담요 위에는 알몸으로 잠든 수인 소녀가 있었다. 쫑긋거리는 귀와 살랑이는 꼬리를 멍하니 보고 있다가 잠에서 깨어난 수인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시선이 교차하는 짧은 순간 동안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떠올리며 할 말을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상대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