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왕녀
ROMANCE , 미분류 / 2021년 6월 1일

어느 날 페르시위아의 2왕녀 스리에가가 사라졌다. 눈을 뜬 왕녀는 에슬라의 32왕자 바누칸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저를 가축처럼 다루며 희롱하고 범하는 남자가 무엇을 바라는 지 알 수 없다. 목소리를 잃은 탓에 누구에게도 그녀가 왕녀라는 사실을 전할 수 없다. 하찮은 반쪽짜리 왕족에게 모욕당하며 지옥과 같은 시간을 버티던 스리에가는 이윽고 밑바닥의 하층민인 야만족 노예를 유혹해 바누칸의 저택을 탈출하려 하는데. “다시 소개해 드리죠. 스리에가 왕녀 전하. 저는 에슬라 왕국의 32번째 왕자 바누칸. 이제 다시는 절 잊을 일이 없겠죠? 자그마치 당신을 처음으로 때린 기념할만한 남자가 되었으니까요.” 그 말에는 긍정할 수밖에 없으리라. 아마 스리에가는 죽을 때까지 이 남자의 얼굴을 잊을 수 없을 거다. 부모님에게도, 형제에게도, 그녀를 가르친 수많은 선생에게도 맞아본 적 없는 여자가 처음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당했다. 절대로 잊을 수 없지. 이 얼굴과 이름을 죽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으리라. * 위 도서는 강압적인 행위, 폭력, 수간, 유사 근친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언제나 너의 곁에
ROMANCE , 미분류 / 2020년 12월 1일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히루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다. 다시 태어나 다른 놈과 맺어진다면 죽어서라도 따라가 네 곁에 머물 테니. 오만한 왕족은 지독한 집착의 끈을 묶어 죽은 자의 뒤를 따랐다. 언제나 너와 함께,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 테니.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영원히.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아아아!!!!!’ 그간 무미건조한 두 번째 삶을 살아가며 그렇게 흥분한 적이 있었던가? 전생과 똑같지는 않았지만 보자마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몇 년을 그리워하며 추억한 옅은 분홍색 눈동자. 언젠가 사진으로 보았던 핑크색 다이아몬드 같은 사랑스럽고 예쁜 나이리케의 눈동자. 기억 속의 모습과는 생긴 게 살짝 달랐지만 그녀 특유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착각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찾았어. 나이리케, 내 신부!’ 고작 2차 성징이 막 시작되었을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먼 옛날의 기억처럼 그녀의 나체를 끌어안는 것을 상상했다. 그렇게 거부했으면서 결국은 당신의 씨앗을 달라 두 다리를 잡아 벌려 애원하던 나이리케. 저 분홍색 눈동자가 수치심에 물들어 그렁그렁해졌던 나이리케. 단단한 몸에 가둬진 채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숨이 넘어갈 듯이 부끄러운 탄성을 내뱉으며 다리를 버둥거리던 나이리케. 실로 그립고 멋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녹스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입가가 씰룩거리는 걸 참지 못하고 징그러울 정도로 화사하게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