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프!
GL , 미분류 / 2021년 5월 3일

스물한 살의 주영은 대중교통을 애용한다. 특히 버스를. 이날도 평소처럼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잠깐만 담벼락에 기댔는데… 홀라당, 주영의 세상이 바뀌고 말았다. “너는 이제부터 여기서 살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집에 보내주는 거 아니었어요?” “단순히 길을 잃었다면 그랬겠지만, 주영이 너는 지금 그런 게 아니야.” “나더러 미아랬잖아요.” “여기까지 오면서 이상한 거 못 느꼈어?”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남자라고는 보이지 않는 무남동에서 주영은 ‘미아’ 취급을 당하고 만다. 앞으로는 다른 미아들처럼 정착해 살아가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미아보호소’ 직원이라는 김미영 팀장에 의해 네 식구가 사는 집으로 위탁되는데. “아, 얘가 주영이구나. 내 이름은 주현인데.” 엄마도 사랑스러운 두 딸도 모자라 아버지까지 여성인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적응하기란 어째 순탄치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새 룸메이트가 된 맏딸은 어쩐지 주영을 아주 싫어하는 눈치다. 세 살이나 어린 그녀의 첫인상은 얼음장보다 차갑고, 고양이처럼 앙칼졌다. “야.” “저기… 일단은 내가 언니인데….” “뭐래, 가정 파괴범이.” 아, 나 이런 데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본의 아니게 떨어진 금남 구역 ‘무남동’에서 희한한 네 식구와 펼치는… 가끔은 우습고, 가끔은 가슴 따뜻한 오주영의 청춘 성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