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페르시위아의 2왕녀 스리에가가 사라졌다. 눈을 뜬 왕녀는 에슬라의 32왕자 바누칸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저를 가축처럼 다루며 희롱하고 범하는 남자가 무엇을 바라는 지 알 수 없다. 목소리를 잃은 탓에 누구에게도 그녀가 왕녀라는 사실을 전할 수 없다. 하찮은 반쪽짜리 왕족에게 모욕당하며 지옥과 같은 시간을 버티던 스리에가는 이윽고 밑바닥의 하층민인 야만족 노예를 유혹해 바누칸의 저택을 탈출하려 하는데. “다시 소개해 드리죠. 스리에가 왕녀 전하. 저는 에슬라 왕국의 32번째 왕자 바누칸. 이제 다시는 절 잊을 일이 없겠죠? 자그마치 당신을 처음으로 때린 기념할만한 남자가 되었으니까요.” 그 말에는 긍정할 수밖에 없으리라. 아마 스리에가는 죽을 때까지 이 남자의 얼굴을 잊을 수 없을 거다. 부모님에게도, 형제에게도, 그녀를 가르친 수많은 선생에게도 맞아본 적 없는 여자가 처음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당했다. 절대로 잊을 수 없지. 이 얼굴과 이름을 죽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으리라. * 위 도서는 강압적인 행위, 폭력, 수간, 유사 근친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이것은 뷔칸트의 역사상 가장 문란하고 음탕하다고 알려진 탕녀의 이야기. 같은 시대를 살아간 성녀와 똑같은 이름의 아르테시아란 여자가 남긴 자신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역사에 새겨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다. <탕녀의 초상> 그것은 그녀 자신이 이뤄낸 삶의 증거. 고결하지도 않으며, 자애롭지도 않으며, 숭고하거나 순수하지도 않은 탕녀. 그것이 아르테시아 크레아프트가 세상에 남긴 자신의 이름.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히루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다. 다시 태어나 다른 놈과 맺어진다면 죽어서라도 따라가 네 곁에 머물 테니. 오만한 왕족은 지독한 집착의 끈을 묶어 죽은 자의 뒤를 따랐다. 언제나 너와 함께,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 테니.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영원히.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아아아!!!!!’ 그간 무미건조한 두 번째 삶을 살아가며 그렇게 흥분한 적이 있었던가? 전생과 똑같지는 않았지만 보자마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몇 년을 그리워하며 추억한 옅은 분홍색 눈동자. 언젠가 사진으로 보았던 핑크색 다이아몬드 같은 사랑스럽고 예쁜 나이리케의 눈동자. 기억 속의 모습과는 생긴 게 살짝 달랐지만 그녀 특유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착각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찾았어. 나이리케, 내 신부!’ 고작 2차 성징이 막 시작되었을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먼 옛날의 기억처럼 그녀의 나체를 끌어안는 것을 상상했다. 그렇게 거부했으면서 결국은 당신의 씨앗을 달라 두 다리를 잡아 벌려 애원하던 나이리케. 저 분홍색 눈동자가 수치심에 물들어 그렁그렁해졌던 나이리케. 단단한 몸에 가둬진 채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숨이 넘어갈 듯이 부끄러운 탄성을 내뱉으며 다리를 버둥거리던 나이리케. 실로 그립고 멋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녹스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입가가 씰룩거리는 걸 참지 못하고 징그러울 정도로 화사하게 웃어버렸다.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히루 [가상시대물/초월적존재/비밀연애/신분차이/첫사랑/계략남/능력남/능력녀/상처남/상처녀/절륜남/직진녀/이야기중심/하드코어] 모든 것이 미친 세상에서 너만이 나와 같았다. 광기로 넘치는「숲」 의 신녀 후보인 베가, 최하위 신도인 알타이르. 미친 교단을 벗어나 평범한 부부가 되고자 했던 그들은 천국을 믿지 않고 달아났다. 그러나 붙잡혀온 베가는 가장 높았던 자리에서 추락하며 죽은 줄 알았던 알타이르가 광신도인 장로가 되어 나타난 걸 마주하는데. <아카시아 숲의 소녀> 노파와 천국의 후속작. 숲을 찾은 미친 노파의 뒷이야기.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히루 [서양풍/갑을관계/나쁜남자/다정남/고수위/복수/역하렘/삼각관계/소유욕/독점욕/질투/신분차이/순정남/상처녀/왕족/귀족/오만남/집착남/짝사랑남/피폐물] “이곳은 그 남자가 날 사육한 장소이자, 그 남자가 내게 사육당하는 장소이며, 또 앞으로 네가 사육당할 장소이기도 하지.” 불쌍하고 가엾은 오르타스카. 스웨일의 1황자, 라르크의 황자비가 된 그녀는 만인에게 동정받는 안타까운 여인이 되었다. 쓸모 없어진 황자를 떠맡은 불쌍한 여자. 황후가 되는 건 바랄 수도 없으며 정상적인 부부가 될 수도 없는 안타까운 희생양. 몸 절반이 불구가 되어버린 황자를 끌어안게 된 여자는 만인의 동정심과 함께 누구보다 가련하고 불쌍한 여자라 불리게 되었지만. “걱정할 거 없어요. 난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답니다. 세상에 이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거예요.” 모르는 여자가 무시무시한 미소와 함께 일그러진 비웃음을 쏟아냈다. 왜 굳이 원망스러운 남자를 고향까지 데려와 보살폈는지, 이제 더는 속마음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이 아주 이상한 표정으로 웃어버린 오르타스카의 입에서는 지금껏 라르크가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쏟아지는데. “이제부터 당신을 마음껏 괴롭힐 수 있다니! 이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괴물 같은 표정으로 그를 비웃는 여자가 있다.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출판사 작가: 히루 [가상시대물] [동양풍] [권선징악] [나이차커플] [계략남] [다정남] [능력녀] [성장물] [복수] [역하렘] [신분차이] [동정남] [순정남] [상처녀] [왕족귀족] [직진남] [절륜녀] [피폐물] ? 설하국의 시작과 끝의 이야기. 날개옷을 빼앗긴 선녀와 사슴의 계략에 빠진 남자, 선녀의 후손과 신탁의 저주, 마지막 왕과 그 주변의 사랑 이야기.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작가: 히루 온 세상이 아름답다고 떠드는 이야기. 세계의 주인이라 불리는 나라의 황태자와 멸망한 나라의 공주님의 이야기가 있다. 멸망한 어느 왕국에는 아름다운 쌍둥이 왕자와 공주가 있었다고 한다. 작고 아름다운 그들은 훌륭한 전리품으로 보여졌을까? 전쟁에서 승리한 황제는 아직 어리고 아름다운 쌍둥이를 아깝게 여긴 것이 틀림없다. 아직 많이 어리기도 하였으며 보기 드문 쌍둥이, 무엇보다 한눈에 보아도 아름다운 외모는 성장이 기대되는 것이었으니까. 결국 황제는 어린 쌍둥이를 죽이는 대신 자신의 아들에게 두 아이를 선물로 건네주었다. 황태자였던 소년은 기뻐하며 그 선물을 받아들였고 쌍둥이는 그의 장난감 인형이 되었다. 그들은 정말 아름다운 쌍둥이라서, 그래서 황태자는 그들을 퍽 아꼈다고. 그렇게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을까? 하늘이 어둡고 요란한 천둥과 번개에 땅이 들썩이며 거친 빗소리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어느 날. 왕자는 공주를 두고 달아났다. 멀리멀리 도망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아름다운 내용이라 말한다. 자, 그럼 도망간 왕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멀리멀리 달아난 왕자는 행복해졌을까?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작가: 히루 마리엘라는 찢어질 듯한 가난과 함께 주정뱅이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자란 불쌍한 여자다. 그러나 19살의 어느날,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자는 그녀가 왕족의 피를 이은 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우르나의 왕이 될 것을 권한다. 그러나 비참한 과거를 버리고 왕위에 오른 마리엘라에게 요구된 왕의 의무란 바로 아스로크 제국의 황제 에이데른의 잠자리 상대가 되는 것이었다. 무슨 대답을 듣고 싶었던 걸까? 마리엘라는 자신이 질문했으면서 그 의도를 몰랐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정말 머리가 나쁘고 무능한 사람이니까. 누군가의 명령이 없으면,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마리엘라는 덜덜 떨면서 유자르의 손을 잡았다. “저는……. 잘한 건가요?” 유자르는 어둠 속에서 활짝 웃으며 마리엘라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정말 잘했다면서. 아주 훌륭하다면서. “네, 정말 잘하셨습니다. 아주 훌륭했어요.” 당신으로 인해 오늘 수많은 백성이 구원받았다면서, 우르나의 미래를 위해 아주 큰일을 해냈다면서. 그리고 왕을 칭찬한 노인은 자신의 손을 붙잡았던 마리엘라의 손을 놓았다. 냉정하게 그 손을 놓아버린 노인은 왕의 어깨를 다독이던 손으로 그녀가 빠져나온 방의 문을 가리키더니. “자, 마리엘라 님. 어서 돌아가십시오. 아스로크의 황제가 깨어나실 겁니다. 그가 돌아갈 때까지 왕의 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인자하고 냉정한 미소를 본 순간 마리엘라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아주 무겁고, 아주 무서운 무언가가.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것은 제가 알아서 해드릴 테니, 그러니 당신은 우르나를 위해,…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작가: 히루 차디찬 동토의 땅 쿨란에는 짐승의 피를 이은 왕족이 살고 있다. 오직 단 한 명의 반려만을 사랑하고,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짐승의 무리가. 그들의 왕 앞에 척박한 보석의 땅에서 바쳐진 여자가 있었으니. 눈의 요정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여자 스칼라는 왕의 반려가 되어. “장난해? 나보고 이런 걸 걸치라고?” 하찮은 시골 처녀 주제에 왕의 머리 위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고, 거대한 짐승의 왕 웨스트는 온갖 보석을 바치며 그녀에게 사랑을 구걸한다. “네가 원하면 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모든 보석을 전부 모아주겠다.” 사랑을 원하면 원할수록 쌓여가는 보석을 걸치며 스칼라는 보석의 인형이 되어간다. 반지 하나에 뺨의 키스를 허락하고, 목걸이 하나에 피부를 만지는 것을 허락하고, 그렇게 애원하고 구걸하는 끝에서야 간신히 몸을 허락하지만 온전한 사랑은 주지 않으니.
출판사: 도서출판 빛봄/빛봄 출판사 작가: 히루 “더 많은 보석을 가져와라. 더 화려한 드레스를, 더 값비싼 구두를, 더 아름다운 꽃을 가져와.” 무능하고 우매하기로 소문난 메누스의 왕이 정체모를 여인을 성으로 불러들인 뒤 사람들은 입을 모아 수군거렸다. 대체 저 여자는 누구길래 저 오만하기 짝이 없는 남자의 눈을 멀게 한 걸까? 마치 천사처럼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와 함께 꽃을 품은 수수께끼의 여인. 새하얀 머리카락, 새하얀 옷, 새하얀 피부, 새하얀 미소. 그것이 리메를 가리키는 모든 것. 왕인 사우스를 홀린 리메의 모습에 메누스의 진짜 왕이라 불리는 타카라 역시 그녀에게 빠지고 만다. ‘설령 왕의 것이라고 해도 좋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내 곁에 두고 싶어.’ 왜냐하면 이 나라의 진짜 왕은 사우스가 아닌 타카라니까. “네가 바란다면 내 심장이라도 꺼내주마. 네가 원한다면 내 피를 뽑아서라도 널 즐겁게 해주마.” 아아, 실로 우매하고 미련한 왕이로다. 독이 든 꽃임을 알고도 그것을 뿌리째 삼키려는 이들을 보라. 새하얀 미소와 함께 집어삼켜지는 자는 어째서 웃고 있는가?